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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 · 인건비 상승…영농철에 시름 깊은 농민

<앵커>

영농철을 맞아 요즘 농가에서는 일손이 가장 귀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의 입국이 2년째 막히면서 농촌 곳곳에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기자>

제천에서 오이 농사를 짓는 김태옥 씨.

하지만 올해는 손이 많이 가는 오이는 절반으로 줄이고, 고추와 브로콜리로 바꿔 심었습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입국이 막혀 일손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태옥/제천 오이 농가 :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농가에서 숙박을 하면서 먹고 자고 같이 생활을 했었는데, 일반 내국인들은 그런 생활을 안 하고 출퇴근을 하다 보니까 출퇴근 경비도 많이 소요되는 것이고….]

또 다른 동네에 있는 대규모 사과 농가.

2년 전만 해도 하루에 외국인 근로자를 20명씩 고용해 열매를 솎아내는 적과 작업을 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외국인 근로자는 아예 구할 수도 없는 데다 지난해 하루 7~8만 원이던 인건비가 많게는 10만 원까지 뛰어올랐기 때문입니다.

[심정숙/제천 사과 농가 : 인건비가 올라가는데 거기서 열매 솎기는 4월 말경에 하는데 저희만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집도 하니까 경쟁이 치열하잖아요. 그때 제때 못 따서 힘들고….]

코로나 발병 전인 2019년 충북에 입국해 일손을 도운 외국인 계절 근로자 수는 703명.

지난해와 올해 각각 1천 명 넘게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단 1명도 입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순덕/충청북도 농업정책과장 : 하반기에 괴산 같은 경우는 베트남과 MOU 체결을 해서 85명 정도 입국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자치단체마다 일손 돕기, 자원봉사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인건비 상승 등이 맞물려 농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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