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이 싸워 극적 무승부…베네치아, 20년 만에 세리에A 승격

파산과 재창단을 거듭하며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베네치아 FC가 극적으로 20년 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습니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피에르 루이지 펜초 경기장에서 열린 세리에B 승격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치타델라와 1대 1로 비겼습니다.

이로써 지난 24일 원정 1차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한 베네치아는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2대 1로 앞서 승격을 이뤘습니다.

베네치아가 세리에A에서 뛴 건 2001-2002시즌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베네치아는 파산과 재창단, 그리고 이에 따른 강등으로 세미프로 리그인 세리에D까지 떨어지는 등 하부리그에서 승격과 강등을 반복해왔습니다.

그러다가 2015년 미국 투자가들이 구단을 인수한 뒤 2015-2016시즌 세리에D 우승을 차지했고, 세리에C를 거쳐 2017-2018시즌부터 세리에B에서 활동해왔습니다.

1부리그 승격도 극적이었습니다.

세리에B에서 1, 2위 팀이 바로 승격하고 3위부터 8위까지 8개 팀이 한 장의 승격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 나선 베네치아는 우선 8위 키에보 베로나와 단판 승부에서 3대 2로 승리한 뒤 4위 레체를 1 ,2차전 합계 2대 1로 제쳤습니다.

정규리그 7위 브레시아, 3위 몬차를 차례로 꺾은 6위 치타델라와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결에선 베네치아가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이날 2차전에서는 전반 25분 만에 페데리코 프로이아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습니다.

10분 뒤에는 수비수 파스콸레 마초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후반 24분에도 공격수 마티아 아라무까지 퇴장당해 9명이 싸우게 됐습니다.

그러나 치타델라의 총공세에도 끝까지 버틴 베네치아는 후반 47분 리카르도 보칼론이 동점 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승격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사진=베네치아 구단 트위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