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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리거'의 기적…챔피언 잡은 GK 박청효

<앵커>

어제(26일) FA컵에서 3부 리그 팀인 양주시민축구단이 K리그 챔피언 전북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이 기적을 이끈 주인공은 31살 박청효 골키퍼였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3부 리그에서도 12위에 불과한 세미프로팀 양주시민축구단은 '스타 군단' 전북을 상대로 당당하게 맞섰습니다.

특히 박청효 골키퍼의 선방이 눈부셨습니다.

강력한 슈팅을 몸을 날려 잇따라 막아내며 연장까지 120분을 무실점으로 버텼습니다.

승부차기에서도 주인공은 박청효 골키퍼였습니다.

9대 9로 맞선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박청효는 과감하게 골망을 흔든 데 이어 곧바로 전북 이범영 골키퍼의 킥을 막아내 8강에 오르며 드라마를 썼습니다.

이렇게 당당했던 박청효는 경기 직후 수줍은 인터뷰로 더 화제가 됐습니다.

[박청효/양주시민축구단 골키퍼 : 관심과 성원을…부탁…성원을 이제…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솔직하게 승부차기가 떨리나요? 인터뷰가 떨리나요?) 인터뷰가 너무 떨립니다.]

지난 2013년 경남에 입단한 박청효는 1부 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8년 동안 6개 팀을 떠돌았습니다.

3부 리그까지 내려앉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묵묵히 땀 흘려온 31살 베테랑 박청효는 마침내 대이변을 연출하며 화려하게 날아올랐습니다.

[박청효/양주시민축구단 골키퍼 : 아무래도 기적이라고… 신기하기도 하고 소름 끼칠 정도로,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나.]

박청효는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꼭 다시 1부 리그에 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박청효/양주시민축구단 골키퍼 :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더 큰 무대에 서서 (카메라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을 많이 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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