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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 300kg에 깔린 화물 기사…"안전관리자 없어"

파지 300kg에 깔린 화물 기사…"안전관리자 없어"

이용식 기자

작성 2021.05.27 20:35 수정 2021.05.27 23: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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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제지회사에서 원료를 옮기던 화물차 기사가 쏟아진 파지더미에 깔려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노조 측은 회사가 화물차 기사에게 맡겨서는 안 될 작업을 떠안겼다고 주장합니다.

이 내용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현장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줄이 처져 있습니다.

어제(26일) 오전 9시 20분쯤 세종시 조치원의 쌍용C&B 제지공장에서 하차 작업 중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물차 기사인 장 모 씨가 컨테이너 문을 열자 파지더미가 장 씨에게 쏟아진 것입니다.

사각형 모양으로 묶여 무게만 300kg가량인 파지더미 2개가 동시에 장 씨를 덮쳤습니다.

의식을 잃은 장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사고 하루 만인 오늘 낮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 주변에는 화장지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인 파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된 것들입니다.

화물연대 노조는 컨테이너 하역 작업은 화물 노동자가 아닌 화주 즉, 쌍용C&B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화물 노동자는 컨테이너 문을 열고 닫는 작업에 동원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관행적으로 화물 노동자에게 하역 작업이 맡겨졌고 현장에는 안전관리자도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조원영/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 본부장 : (제지공장인) 화주가 문을 개방하고 자기 제품을 확인하도록 명시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업은 우리 화물 노동자가 해야 할 작업이 아닙니다.]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도 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과실 책임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상하차 과정에서 4명의 화물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화물연대 노조는 내일 규탄 집회를 열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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