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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페트병 달고 목숨 건 헤엄…울음 터뜨린 소년

[월드리포트]

해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가난과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가려는 모로코인들입니다.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령 세우타에는 최근 유럽에서 새 삶을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이 매일 수천 명씩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 13살 소년은 페트병을 몸에 두르고 몇 킬로미터나 되는 바다를 무사히 헤엄쳐 건넜지만, 뭍을 눈앞에 두고 스페인 경찰을 맞닥뜨리자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스페인령 세우타 인근 모로코 해변 불법 입국 시도 급증
스페인령 세우타 인근 모로코 해변 불법 입국 시도 급증

지난주에는 17일 하루에만 모로코인 5천여 명이 세우타에 몰려들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런 식의 불법 이주를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주에만 6천여 명을 바로 본국에 송환했습니다.

이와 함께 공개적으로 모로코 정부에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 군대와 보안요원들이 국경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웃나라(모로코)는 그러지 않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모로코 정부가 고의적으로 국경 수비를 느슨하게 풀어 세우타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코로나에 감염된 모로코 반군 지도자에 대해 스페인이 최근 치료를 위해 입국을 허용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것입니다.

스페인령 세우타 인근 모로코 해변 불법 입국 시도 급증

하지만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주민들의 불법 이주 행렬이 어제오늘, 세우타만의 일은 아닙니다.

[압데슬람 엘 아파키/불법 이주 청년 아버지 : 모로코에서는 살 수가 없다고 했어요. 여기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요. 기회도 없고, 직장도 없고, 학교도 없고....]

해법 없는 책임 공방이 외교전으로 비화하는 가운데, 목숨을 걸고 바다로 뛰어드는 모로코인들의 행렬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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