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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동료 구하려다…"구조장비 없었다"

<앵커>

저수지 시설 안전 작업을 하던 30대 일용직 노동자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먼저 물에 빠진 동료를 구하려다가 자신이 변을 당한 것인데, 미끄럽고 위험한 현장에는 제대로 된 안전장비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에 있는 한 저수지입니다.

상부 저수지 물이 폭 10m, 길이 55m의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면 하부 정수지로 모이는 구조입니다.

어제(25일) 낮, 이곳 저수지 안전 진단을 위해 업체 직원 5명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경사면 제일 아랫부분에서 작업하던 1명이 미끄러지면서 정수지로 빠졌습니다.

저수지 사고

그러자 바로 옆에 있던 30대 이 모 씨가 구조를 위해 손을 뻗었다가 자신도 미끄러져 물에 빠졌습니다.

사고가 벌어진 현장입니다.

경사가 심하고 물이 계속 흘러 내려오고 있어서 상당히 미끄러워 보이는데 수심이 4m에 달합니다.

[최창헌/기천3리 노인회장 : 물이 넘어오게 되면 이끼가 껴 있어요.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거기가. 사람이 들어가면 안 되는 자리예요.]

두 사람이 정수지에 빠지자 나머지 직원들이 구조에 나서 먼저 빠진 1명은 구했지만, 이 씨를 구조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소방당국이 수중수색을 해서 이 씨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현장에는 구명조끼나 튜브 등 구조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도구는 없었습니다.

수심이 깊은 정수지에서 작업을 하는데도 안전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합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와 함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따져 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이준호,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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