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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에 편의점 갔는데 매진"…급식 바우처 불만

<앵커>

매일 학교에 가지 못해서 급식을 먹을 수 없는 학생들에게 지난주 서울시 교육청이 10만 원 상당의 급식 바우처를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편의점에서만 쓸 수 있고 살 수 있는 품목도 제한적이라 우려했던 대로 편의점마다 음식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품목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한 편의점을 찾았습니다.

도시락 진열대는 텅텅 비었고, 흰 우유는 아예 품절됐습니다.

[편의점 직원 : (오전) 8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물건 딱 도착하는 순간 다 가져가요. 한 번에 10개 이상 사는 사람도 있고.]

주변 다른 편의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도시락은 이게 다예요?) 급식 바우처란 게 나왔거든요. 물건 들어오자마자 다 빠져요.]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 20일, 코로나 때문에 원격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 급식 대신 점심을 사 먹으라며 10만 원어치의 '희망 급식 바우처'를 나눠줬습니다.

그런데 이 바우처를 편의점에서만, 그것도 도시락·흰 우유·계란 등 10개 품목에만 쓸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이 때문에 음식 품귀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거라는 우려가 나왔었는데, 시행 1주일도 되지 않아 현실이 된 겁니다.

[양원주/학부모 :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더라고요. 김밥집이라든지 이렇게 아이들이 조금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맘카페 같은 커뮤니티에는, "아침 8시부터 편의점을 돌아다녔다"라는 식으로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마시는 요구르트와 메추리알 같은 품목들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편의점 외에 다른 사용처를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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