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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힐튼도 역사 속으로…직장 잃는 호텔리어

<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며 경영난에 빠진 특급호텔들이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40년 가까이 영업해온 밀레니엄힐튼호텔도 조만간 매각이 완료돼 다른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호텔에서 일하던 수많은 노동자들입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남산 자락에 위치한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은 1983년 문을 연 5성급 호텔입니다.

코로나 이후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기고, 예식 등 부대사업이 위축되며 경영난이 심화됐습니다.

최대 주주인 'CDL호텔코리아'와 국내 한 자산운용사 사이의 매각 협상이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튼호텔 측은 "본사에서 확인해주지 않는다"며 확답을 피했지만, 업계에서는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매각되면 오피스 빌딩으로 바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호텔 직원들은 걱정이 큽니다.

[원호준/밀레니엄힐튼서울 조리사 : 임금 삭감도 했는데 그래서 고용 안정도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매각에 대한 얘기가 나오니까 다들 불안해하고 다 길거리로 내쫓기는 느낌을 받는 거죠.]

폐업하고 용도가 변경되면 사실상 고용 승계는 어렵습니다.

[최대근/밀레니엄힐튼서울 노조위원장 : 워낙 입지 조건이 좋아서 헐고 새로운 신축 건물을 세워서 분양한다고 들었고. 어떤 형태든 매각은 해고라고 느껴지는 거죠.]

코로나 장기화로 고전하는 호텔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은 지난해 300억 원대 적자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79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해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매각된 르메르디앙서울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은 헐린 뒤 주거용 시설이 들어올 예정인데 역시 대량 실직이 현실화됐습니다.

입지 여건이 좋은 호텔을 사들여 주거용으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호텔업계 종사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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