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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만에 법정에 선 수치…"유혈 사태 몰랐다"

<앵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아웅산 수치 고문이 군부 쿠데타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치 고문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돼 그동안 미얀마에서 일어난 유혈 사태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관영방송이 어제(24일) 공개한 사진입니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한 수치 고문은 마스크를 끼고 비교적 건강해 보였지만, 상징인 '머리의 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치 고문은 변호인단을 통해 미얀마 국민들을 격려하고 투쟁 의지를 밝혔습니다.

[킨 마웅 자우/수치 고문 변호인 : 국민들을 걱정하고 있다는 말과, 국민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집권당이 함께할 거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수치 고문이 말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수치 고문이 820명 넘게 희생된 유혈 사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군부에 체포돼 구금된 날부터 외부 세계와의 연락은 완전히 끊겼다는 것입니다.

수치 고문은 현재 연금돼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조차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치 고문과 민주진영을 철저히 통제한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폭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는 카야주의 한 성당을 포격해 시민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미얀마 성당 포격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마을에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주민들이 피신해 있던 성당을 포격한 것입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유엔 미얀마 특사 : 미얀마 내부에 있는 피란민이 6만 1천 명이고, 이웃나라로 피신한 이들도 1만 2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정정 불안에 따른 경제난으로 6개월 안에 340만 명 넘는 미얀마 시민들이 식량조차 구하기 힘든 위기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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