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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보고 싶어요"…10년 실종 아동만 709명

<앵커>

5월 25일 오늘은 '실종 아동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이가 실종됐다는 신고는 해마다 2만 건 정도 접수됩니다. 그 가운데 찾는 아이들도 있지만, 10년 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종 아동도 709명이나 됩니다. 그 아이들 찾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 한 항공사가 비행기 모니터에 실종 아동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이 내용, 최선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흔의 노모는 지금도 아들을 찾습니다.

아들 백상열 씨는 5살이던 1977년 친구들과 소독차를 따라간 뒤 실종됐습니다.

어느덧 44년이 지났지만 아들 생각만 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최영자/백상열 씨(실종 당시 5세) 어머니 : 너무너무 찾고 싶어요. 내가 죽기 전에 내가 지금 70인데 한 번만 얼굴 보면 좋겠어요.]

남편은 평생 아들을 그리워하다 7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영자/백상열 씨(실종 당시 5세) 어머니 : 지금은 내가 수술도 6번 하고 나이가 들고 그러니까 자꾸 못 보고 죽나 보다 그런 생각만 들어요.]

이처럼 실종된 지 10년이 넘은 장기 실종 아동은 모두 709명.

경찰청과 한 항공사가 기내 모니터에 장기 실종 아동 정보를 띄워 더 늦기 전에 아이들을 찾기로 했습니다.

실종아동 비행기 방송

[실종 아동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바랍니다.]

화면에는 실종 아동들의 당시 사진과 현재 추정 모습, 실종 장소 등의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이정현/비행기 탑승객 : 저도 전단지 받고 해봤는데 흘려버리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볼 수 있으니까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네요.]

해마다 아동 실종 신고는 2만 건 정도가 접수됩니다.

지문 사전등록을 하면 보호자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데, 강제성이 없어서 등록률은 50%대에 그칩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여파로 신규 등록 건수가 전년의 절반가량으로 줄었습니다.

경찰은 경찰서 방문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도 개발된 만큼 지문 사전등록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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