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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손님이 흘린 '11억' 당첨권…복권방 주인의 선택은

손님이 흘린 '11억' 당첨 복권…복권방 주인의 선택은

일생일대의 행운을 마주한 미국 가족의 선택이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1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복권방을 운영하는 한 가족이 쉽지 않은 고민에 빠진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최근 복권방을 지키던 아루나 샤 씨는 오랜 단골에게 복권 여러 장을 팔았습니다. 곧바로 복권을 긁어보던 손님은 잠시 후 "당첨된 게 한 장도 없다"면서 가게에 복권 뭉치를 놔두고 떠났습니다.

손님이 흘린 '11억' 당첨 복권…복권방 주인의 선택은

그런데 며칠 뒤 샤 씨의 아들 아비 씨는 가게를 정리하던 중 이 손님이 남긴 복권들 사이에서 아직 긁지 않은 복권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무심코 복권을 긁어본 아비 씨는 상상도 못 했던 결과를 마주했는데요, 무려 1백만 달러(약 11억 2,200만 원)라는 당첨금이 적혀 있었던 겁니다. 거금을 손에 쥘 기회에 흥분하며 아비 씨는 황급히 부모님에게 이 소식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정직과 신뢰를 신념으로 삼아온 가족은 마냥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샤 씨의 남편 마니시 씨는 이틀 밤낮을 뜬눈으로 지새울 정도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손님이 흘린 '11억' 당첨 복권…복권방 주인의 선택은

결국 가족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옳은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복권을 원래 주인인 손님에게 돌려주기로 한 겁니다.

남편 마니시 씨는 며칠 뒤 다시 가게를 찾아온 이 손님에게 1백만 달러 당첨 복권을 건넸습니다. 손님은 복권을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1백만 달러 당첨권의 원래 주인

이후 마니시 씨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인도에 사는 친척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할지 물었다"며 "다들 하나같이 '돈은 중요하지 않으니 복권을 돌려주라'고 말했다.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내 샤 씨도 "1백만 달러는 없지만, 밤에 두 발 뻗고 잘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복권을 돌려준 뒤 평화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이런 선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복권방을 꼭 찾아가고 싶다. 당첨 명소일 뿐만 아니라 친절하고 정직한 가족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응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WPRI' 유튜브, 'Massachusetts State Lottery'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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