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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역사적 장소인데…전북대 학생회관 헐고 신축 추진

<앵커>

1980년 5월 당시 전북대 2학년 학생이던 이세종 열사가 계엄군에 의해 희생됐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첫 사망자로 희생된 장소는 전북대 학생회관. 전북대가 이 학생회관을 헐고 새로 짓기로 하자, 5·18 관련 단체들이 역사적 공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금동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대학교 제1학생회관입니다.

41년 전인 1980년 5월 18일 새벽, 이곳에서 농성 중이던 이세종 열사는 들이닥친 계엄군에 쫓겨 옥상으로 몸을 피했다가 숨졌습니다.

고 이세종 열사가 숨진 채 발견된 전북대 학생회관 인근입니다.

이 열사를 추모하는 표지석이 놓여있습니다.

이 열사는 5·18 민주화 운동의 첫 번째 희생자입니다.

전북대가 이세종 열사가 희생된 제1학생회관 등 학생회관 2곳을 헐고 새로 짓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 예산 22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전북대는 오는 8월 민간투자사업 방식의 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내년에는 사업시행자를 지정·착공한 뒤 2024년 4월에 준공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도내 5·18 관련 단체들이 우려를 표하고 나섰습니다.

전북의 5·18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공간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설계 단계부터 이세종 열사 기념관을 만드는 등 역사의 흔적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광철/5·18 구속부상자회 전북지부 : 지역 사회와 학생들, 그리고 동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서 이세종의 역사, 그리고 80년 5월 현대사의 민주화의 역사가 전북대학교 이세종 광장 내지 이세종 기념관을 통해서 더더욱 빛나고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대해 전북대는 학생회관이 오래되고 낡아 신축하기로 했다면서, 이세종 열사의 숭고한 뜻을 잘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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