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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찰나를 소중히"…반미령 작가 'Encounter'

[FunFun 문화현장]

<앵커>

현실의 삶과 꿈꾸는 이상은 얼마나 다를까요? 중견 화가 반미령은 그 현실과 이상, 또 과거와 현재, 미래 사이의 간극을 빛으로 채웁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반미령 : Encounter / 6월 7일까지 / 갤러리 가이아]

15세기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광경을 안견은 그림으로 표현했고, 그림 속 현실과 무릉도원 사이에 실제 복숭아나무가 분홍꽃을 활짝 피우며 풍성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하늘 저 멀리 미지의 세계, 희미하던 윤곽의 나비가 날아들며 지금 우리 앞 꽃 위로 내려와 앉습니다.

반미령 작가의 그림에는 시간과 공간, 현실과 이상이 중첩됩니다.

이상향의 푸른 하늘은 수십 겹 물감을 덧칠해 만들어내고, 현실 세계인 바닥은 두터운 물감층을 롤러로 긁어냈습니다.

지난한 작업 과정은 시간의 축적입니다.

[반미령/작가 : 그 찰나의 순간을 살아가면서 그 과거의 수많았던 시간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수많은 시간을 살아가는 이 찰나를 좀 더 소중히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생각을 해야 될 것인가….]

저 너머 푸른 하늘과 바닷가를 동경하지만, 작가는 늘 창의 이쪽 편 현실에 발을 딛고 있습니다.

활짝 핀 꽃, 절정의 순간은 바로 그 경계 지점에 놓입니다.

[반미령/작가 :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이 그런 순간의 연속이기 때문에 가장 그 화려하고 예쁜 그 순간을 그리려고 노력을 해요. 꽃이 시들기 전에, 빛이 바뀌기 전에.]

그 빛의 입자로 캔버스 위에 한땀 한땀 수를 놓은 것입니다.

직조된 빛의 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이 만나며 현실의 삶에 위로와 평안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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