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한미정상회담, 아쉽게 봤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한미동맹을 진일보시키고 중국 견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오늘(24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00년과 중국 발전 세미나' 축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오늘 오후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공식 반응을) 얘기한다. 현지 대사로서 저는 오늘 자제하겠다"면서도 "아쉽게 봤다"고 답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중국'이라는 말 자체는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을 겨냥해서 하는 것을 우리는 모르는 게 아니"라며 공동성명에 담긴 표현을 일일이 열거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중국 내정 문제인 타이완 문제가 나왔고, 남중국해의 경우 지금 아무 문제가 없는데 (나왔다)", "쿼드 문제와 국제 질서 문제도 나오고, 인도태평양전략 문제도 얘기했다"며 "한미정상회담과 그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그러면서 "지금 미국은 사실 온 힘을 동원해 중국을 억압하거나 탄압하고 있다"며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발전하는 것은 한국의 자주적인 일이지만, 중국의 이익이나 세계 평화, 지역 평화에 상하지 말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와 관련해서도 "중국 외교부 발표를 봐달라", "한미 관계는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중국의 국익이 상하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세미나 축사에서도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중국 공산당이 한국의 각계와 함께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견지하길 바란다"며 특히 "패도는 반대하고, 공도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대비되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거론하며 "(한중) 양국 간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신남방정책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싱하이밍 대사는 아울러 디지털 경제와 인공지능, 공급사슬, 데이터링크 등을 거론하며 "양국이 경제 발전의 이익을 함께 공유하고 중국의 발전 급행열차를 함께 탔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