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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 · 강풍 경고했는데…中 마라톤 강행 21명 사망

우박 · 강풍 경고했는데…中 마라톤 강행 21명 사망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21.05.24 07:18 수정 2021.05.24 07: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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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우박이 떨어지는 악천후 속에 산악마라톤을 강행했다가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고산 지대인 탓에 구조가 늦어져 피해가 더 커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운동복을 입은 선수들이 대피소에서 추위에 벌벌 떨고 있습니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은박지 담요를 몸에 감고 서로 꼭 붙어있기도 합니다.

대피소까지 가지 못해 야외에 쓰러져 있는 선수도 있습니다.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열린 100km 산악마라톤 크로스컨트리 경기 참가자들입니다.

이번 경기는 농촌 진흥을 위한 건강 달리기와 함께 진행됐는데 산악마라톤 참가자 172명 가운데 21명이 숨졌습니다.

경기 도중 날씨가 돌변하면서 우박과 함께 비가 쏟아졌고 강풍까지 몰아쳐 기온이 크게 떨어진 게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해발 1천400m 이상 고산 지대라 당시 기온은 0도에 가까웠으며 참가자들이 저체온증을 겪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지형이 복잡하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구조가 지연된 것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중국 국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도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늑장 대응에 항의했고,

[경기 참가자 : 전혀 통제가 안 되잖아요. 아직도 많은 사람이 누워서 떨고 있어요. 십여 명이 누워 있어요.]

주최 측은 사과했습니다.

[간쑤성 바이인시 시장 :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경기 전에 이미 강풍과 폭우가 예고된 데다 주최 측이 달린 거리에 비례해 상금을 주기로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중국 당국은 뒤늦게 진상 조사에 나섰지만 이번 사고는 중국 체육계 역사상 최악의 사고 중 하나로 남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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