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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안정세라는데…실수요자 체감은 '딴판'

<앵커>

지난해 말 가파르게 치솟았던 수도권 전셋값은 지표상으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전세를 구하는 사람들은 전혀 다른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동탄에 사는 직장인 A 씨는 11월 전세 만기를 앞두고 고민이 깊습니다.

[A 씨/세입자 : 주변에 몇 곳 알아보니까 시세가 2억에서 많게는 4억 정도가 올라 있더라고요.]

지금 사는 집에서 계약을 갱신하려고 했지만, 집주인이 실거주하겠다며 나가라고 통보했습니다.

[A 씨/세입자 : 전세금을 더 조율해서 올려서라도 재연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최대 2억 5천까지 가능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3억을 더 올려주면 가능하다고….]

실거주하지 않고 계약을 연장해주는 조건으로 2억 5천만 원이던 전셋값을 5억 5천만 원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은 5월 셋째 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상승 폭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전셋값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주간 기준 상승률이 0.15%까지 치솟은 뒤, 올해부터는 1월 0.13%, 2월 0.07% 등 상승 폭을 줄이고 있습니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과 전셋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이 느끼는 전세 시장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이미 전셋값이 오를 대로 오른 데다, 반전세나 월세가 빠르게 늘어 전세를 구하기조차 힘들다는 겁니다.

[B 씨/세입자 : (가격이) 낮아져야 하는데 오른 상태에서 그냥 머물러 있는 상태밖에 안 되는 거고, 서민들은 다시 그냥 월세 살 수밖에 없는 그런 시스템.]

임대차법 이후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의 이주로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어서 전세난이 심화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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