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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틈새 투기 다시 꿈틀…공시가 1억 미만 매물 실종

다주택자 틈새 투기 다시 꿈틀…공시가 1억 미만 매물 실종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이 내달부터 대폭 커지는 가운데서도 틈새를 노린 투기가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기존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최대 12%까지 취득세율을 높였지만,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고 기본 취득세율 1.1%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해 공시가격 1억 원 미만의 아파트에 다주택자들의 투기성 매수세가 몰리자 정부가 대대적인 기획조사까지 벌였지만 여전히 뿌리가 뽑히지 않고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시흥시 월곶동 A 아파트는 매매 등록 건수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309건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공시가격이 1억 원을 넘지 않는 이 단지 전용면적 32.95㎡는 지난달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1억 7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시세는 정상 층·동·향 기준 1억 8천만 원 수준인데, 전날 1억 8천400만 원까지 가격이 올라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단지 근처에 있는 A부동산 중개업소의 대표는 "매수자 대부분은 다주택자"라며 "취득세 중과가 배제되고, 월곶판교선이 들어서는 월곶역 역세권 아파트라는 점 때문에 매물이 거의 없고 가격도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천광역시 동구 송현동 B 아파트는 같은 기간 매매 계약 등록 건수가 129건에 달했습니다.

이 단지에서 공시가격이 1억 원을 넘지 않는 10층 이하 전용 46.92㎡는 지난 5일 1억 7천500만 원(8층)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단지 내 B공인 중개업체 사장은 "취득세 중과를 피해서 투자를 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다들 1억 원 미만 아파트를 똑같은 마음으로 찾는다"면서 "작년 10월부터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해 현재는 다 팔리고 물건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계의 전언을 종합하면 하반기에 아파트값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공시가 1억 원 미만의 소형 주택에 다주택자들의 갭 투자 열풍이 거세지는 상황입니다.

국토부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개 주요 지역을 선정해 대대적인 기획 조사를 벌여 이런 시장 교란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했으나 시장의 움직임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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