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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암매장 5·18 계엄군 소령…41년 만의 사죄

<앵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게 총을 겨눠야 했던 공수부대 지휘관이 41년 만에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자신의 부대가 시민들에게 총을 쏘고 암매장한 사실을 고백한 건데, 유가족들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KBC 신민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년의 남성이 오월 유가족과 함께 5·18민주묘지에 들어섭니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참배탑을 향한 남성은 헌화를 마친 뒤, 열사들의 묘지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80년 5월 광주에 투입됐던 제3공수여단 11대대 소속 지역대장 신순용 전 소령입니다.

지난 2017년 공수부대 지휘관으로는 처음으로 옛 광주교도소 인근 총격과 희생자 암매장을 증언한 신 전 소령은 41년 만에 광주를 찾아 용서를 구했습니다.

특히 당시 자신의 부대가 시민들을 향해 발포했다며, 피해 생존자를 만나 꼭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신순용/계엄군 지휘관 : 조준사격이 아니라 그냥 공포를 난사하고 지나가는 것을… 자동적으로 응사를 해서 3명이 사망했습니다.]

오월 유가족들은 신 전 소령도 전두환 신군부의 피해자였다며 따뜻하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김영훈/5·18 유족회장 : 이렇게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해요.]

신 전 소령은 마지막으로 당시 광주 진압에 투입된 다른 계엄군들에게 죄책감에만 시달리지 말고 용기를 내 진실을 밝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80년 5월 가해 당사자였던 계엄군의 증언과 반성이 이어지면서 5·18 진상규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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