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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되고, 삼각김밥 안 되고…쏟아지는 불만

<앵커>

서울시 교육청이 어제(20일) 학생들에게 희망 급식 바우처라는 이름으로 1명당 10만 원씩 나눠줬습니다. 학교 급식을 주지 못하는 대신 그 돈으로 점심을 잘 챙겨 먹으라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나눠준 10만 원은 편의점에서만 쓸 수 있고 또 살 수 있는 품목 기준이 명확하지가 않아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생과 초등학생, 2명의 자녀를 둔 이 학부모는 편의점에서만 쓸 수 있는 희망 급식 바우처 20만 원어치를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황영미/학부모 : 굳이 냉장 식품을, 아이들에게 하루 이틀 지난 걸 먹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 바우처는 예산 560억 원을 들여 서울의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사이 학생들에게 지급됐는데 아이들 건강을 이유로 기준을 까다롭게 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줄 김밥은 살 수 있지만 삼각김밥은 못 사고, 흰 우유는 되지만 다른 맛이 첨가된 우유는 안 되는 식입니다.

그런데 바우처를 편의점에서만 쓸 수 있다 보니 살 수 있는 음식이 금방 동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유해성/학부모 : 살 수 있는 품목들은 이미 다 품절이 돼서 그냥 돌아왔었어요.]

게다가 음식 선정 기준도 논란이 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한 학부모와 동행해봤습니다.

[(이거는요?) 이것도 안 돼요.]

생수도 안 되고, 고기가 들어 있는 샌드위치나 삼각김밥도 안 되는데 그런데 정작 사탕류 제품은 됩니다.

[복숭아맛 돼요. (네?) 사탕류가 된다는 건 또 몰랐네.]

[정재훈/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교육청이)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행정편의주의 자체가 결국은 바우처의 오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좀 크다….]

서울시 교육청은 취재진의 문의에 "일부 품목이 급식 품목으로 보기에 어려운 점이 있어서 판매품목에서 제외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홍명, CG : 홍성용·정시원, VJ : 김초아)  

▶ 희망 급식 바우처, 스마트폰 없다면? 사용 기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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