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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벨'의 진화…커피 · 과일로 확대되기 시작됐다

<앵커>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닐 라벨을 없애서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는 제품들이 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됐던 생수를 넘어서 이제는 커피, 탄산수 같은 다른 음료와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 보도 보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무라벨 생수는 비닐 필름을 일일이 떼어 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페트병의 재활용을 높이자는 취지로 출시됐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새로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정책이 시행된 것이 계기인데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호응하고 있습니다.

첫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에만 1천만 병 넘게 팔렸고 한 편의점 업체 PB 생수 제품은 라벨을 없애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80%나 증가했습니다.

[구명희/서울 용산구 : 이렇게라도 환경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품이 나와서 다행인 것 같다. 이런 건 사야 되겠다. 그런 마음이었어요.]

친환경에 매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자 생수에 이어, 커피, 탄산수에 차까지 줄줄이 무라벨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라벨 포장 과일도 등장했습니다.

방울토마토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에는 제품명과 원산지만 간단히 새겨져 있습니다.

[이지현/서울 마포구 : 이거(라벨) 다 안 떼어져요. 뗄 수 없어요. 원산지나 이런 것만 확인이 된다고 하면 충분히 먹어봤던 거라서 무라벨은 구입을 할 것 같아요.]

다만 라벨이 없어 상품명, 유통기한 등 제품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아직까진 묶음 포장 형태에 필수 정보를 인쇄해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통업체들은 무라벨 제품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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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병에 라벨이 없으면 과연 저게 팔릴까 싶었는데 우리 소비자들 수준이 생각보다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전연남 기자 : 맞습니다. 분리수거 정책이 바뀌면서 라벨이 없는 생수가 출시된 게 그 기점이 된 거로 볼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팔릴까 우려도 많았는데요. 기우였습니다.]

[장인규/마트 업체 담당자 : '이거는 왜 라벨도 없고, 어떻게 들어오는 제품입니까?'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환경을 생각한 제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있고요. 지금 현재는 그전보다 두 배 정도 물량이 늘어서.]

[전연남 기자 : 코로나19로 친환경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착한 소비의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최근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 또 지배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화두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환경적 측면에서 무라벨 제품을 확대했는데 소비자 선택도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걸로 보입니다. 또 앞으로 음료뿐만 아니라 여러 플라스틱 포장 제품에도 라벨을 떼는 움직임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 원래 있던 이 라벨이라는 물건도 사실 아무 일 안 하는 건 아니었잖아요. 거기에 뭐 브랜드도 들어가고 생산연월일도 들어가고 그런 정보들은 그러면 어떻게 표시를 합니까?

[전연남 기자 : 말씀하신 대로 보통 비닐 라벨에는 영양성분 등과 같은 이런 제품에 대한 필수 정보들도 상세하게 담겨 있어서 무라벨 제품 같은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이런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는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또 식약처 현재 규정상 음료의 경우에는 상품명과 유통기한 그리고 영양성분을 표기해야만 오프라인에서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현재는 낱개 판매를 하기보다는 묶음 포장을 해서 거기다가 필수 정보를 인쇄한 뒤에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Q : 라벨이 일단 없다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는 것도 좀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전연남 기자 :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라벨이 없으니까 그만큼 가격이 싸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여쭙는 소비자분들도 굉장히 많으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대로 라벨이 없어서 필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고 유통업체들은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용기에 필수정보를 새기거나 그다음에 병뚜껑을 차별화하고 또 QR코드를 담는 방안들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무라벨 제품이 초창기다 보니까 라벨을 대신할 음각처리를 위한 공정 설비 비용과 또 제품 확대를 위한 개발비용이 라벨을 씌우는 비용보다 더 많이 들어가면서 제품 가격이 비슷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향후 무라벨 제품이 더 확산하고 생산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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