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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3배 줘도 배 없어요"…수출 기업 '발 동동'

<앵커>

최근 여러 차례 전해드린 것처럼 세계적으로 해운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품 실어 보낼 배를 확보하기가 아주 어려워졌습니다. 운임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는데, 수출 많이 하는 우리나라에는 큰 위협요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수출 항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출용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계속 밀려들고, 컨테이너를 분류하는 대형 크레인은 쉴 틈이 없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배는 중국 상하이로 향합니다.

초대형 크레인이 쉼 없이 수출용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고 있고 저 멀리 뒤에 보이는 배는 중국 다련으로 가는데, 역시 수출품이 한가득 실려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공장들이 정상 가동하면서 해운 수요가 폭증했고 항만은 배 댈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조종훈/한진 인천컨테이너터미널 과장 : 오늘 아침 7시에 입항해서 물건 싣고, 컨테이너 싣고, 저녁 7시 출항 예정입니다.]

중국을 경유한 배들이 이미 물건을 가득 싣고 오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선적할 공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일부 항만이 코로나19로 하역 작업을 중단하면서 적체 현상까지 더해졌습니다.

수출기업들은 운임을 넘어 배를 구하는 게 더 걱정입니다.

[수출기업 관계자 : 작년 초, 유럽 나가는 운임이 20피트 기준으로 1천500달러 정도 됐다고 하면, 지금은 한 5천 달러. 그 운임을 내면 원하는 만큼 배를 다 잡을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는 거죠.]

1년 새 컨테이너 운임은 4배, 벌크선 운임은 7배 급등했습니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이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해운업계 실적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득보다 실이 큽니다.

[이상윤/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 : 모처럼 맞이하는 호황기에 굳이 공급을 늘려서 운임을 다운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지요. 운임이 떨어질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정부는 임시선박 투입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섰지만, 컨테이너까지 부족 현상을 빚는 등 어려움을 해소하기 쉽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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