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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 군소음 피해 주민설명회…"알맹이가 없다"

<앵커>

강원도 횡성 지역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군용기 소음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공군 에어쇼팀인 블랙이글스의 훈련과 기동 때마다 피해가 큰데요, 공군본부가 오늘(20일) 처음으로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온통 핑계뿐이어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횡성지역 주민들은 각종 군용기가 뜨고 내릴 때마다 극심한 소음 피해에 시달립니다.

특히 전투기 8대가 편대를 이뤄 비행하는 에어쇼팀, 블랙이글스의 소음이 심각합니다.

최근에는 블랙이글스에서 배출하는 연막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인체와 환경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8전투비행단을 포함하는 협의체가 구성됐지만, 결정권 없는 하위 부대다 보니 문제 해결이 더디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주민 요구에 따라 공군본부가 횡성군을 방문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블랙이글스의 해체나 이전, 순환배치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실적인 피해 저감 대책에 대해서도 훈련 고도를 높이거나 연막 사용을 줄이겠다는 등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김준호/공군본부 정책실장 : 항공기 소음이나 뭐 이런 것들에 대해서 불편함을 초래하고, 그다음에 스모크라든지 이런 위해성에 대해 불안감을 드린 데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주민들은 실질적인 해결책은 없고 군부대의 입장을 알리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재경/군소음 피해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해서 실질적인 조금 더 진전된 무언가 구체적인 설명이 있을 걸로 기대를 했었는데요. 문건으로 받았던 그 내용과 하나도 다른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소 실망스럽고요.]

주민들은 공군본부가 민관군 협의회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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