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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동네마트 몰래 찍다 들킨 대기업 직원…"시장조사"

<앵커>

한 남성이 아파트 상가에 있는 마트 안팎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몰래 찍다가 마트 주인에게 들켰습니다. 확인해보니까, 그 남성은 대기업 편의점 본사의 직원이었습니다.

영업 방식을 배우려고 그랬다는데, 제보 내용, 이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상가 앞.

마트 밖을 서성이던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고, 뭔가를 찾는 듯 매대를 꼼꼼히 살핍니다.

마트 안을 빙빙 돌던 이 남성, 자세히 보니 가슴팍에 휴대전화를 세워 들고 있습니다.

몇 가지 물건을 계산하고 그대로 나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가게 뒤편으로 돌아가 대놓고 촬영을 합니다.

CCTV를 돌려본 주인 A 씨는 남성이 상가 내 편의점의 본사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A씨/마트 주인 : 무슨 이유로 우리 가게 내외부 동영상을 찍은 겁니까?]

[편의점 본사 직원 : 경합점이지 않습니까, 저희 입장에선. 상품이라든지 집기라든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촬영을 했고,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 말씀 드리겠습니다.]

대기업 직원/동네마트 몰래 촬영
대기업 직원/동네마트 몰래 촬영

본사의 상생협력 직원인데 A 씨 마트의 영업방식을 배우고 싶어서 촬영했다는 겁니다.

[A씨/마트 주인 : (다음날) 팀장님이란 분이 한 분이 같이 오셨더라고요. (저희 마트) 정보는 정보대로 싹 빼 가고 '(촬영한) 자료는 (삭제해서)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말로 사과하러 왔지 않습니까, 뭘 더합니까' 이런 식으로 (해명만 했습니다).]

A 씨는 회사를 상대로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A씨/마트 주인 : 황당하죠. 동네 스무 평 마트, 구멍가게에 와서 저한테 뭘 배우고 싶다고 하는지. (대기업이) 저를 계속 따라서 저보다 가격을 낮춰놓고 하면, 고생은 제가 하고 경쟁력은 없고.]

편의점 본사 측은 "경합점에 대한 통상적인 시장조사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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