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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하는데 또 먹여"…어린이집 학대 수사

<앵커>

서울에 있는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억지로 밥을 먹여서 토하게 하거나, 또 아이들을 때리고 일부러 괴롭혔다는 겁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 씨는 지난달 서울 은평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을 다니는 딸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씨/피해아동 어머니 : 엄마 오늘 ○○(친구)가 선생님한테 맞았어. 머리를 맞았어.]

친구가 맞았다는 이야기는 만 2세 반 아이들에게서 또 나왔습니다.

[A씨/피해아동 어머니 : (다른 아이도) 원을 가기 싫어하고 선생님이 친구를 때린다는 얘길 한다….]

결국, 같은 반 부모 20여 명이 어린이집의 두 달 치 CCTV를 확인한 결과 만 2세 반 담임교사가 아이들 여럿을 괴롭히는 장면이 속속 드러났다는 겁니다.

[B씨/피해아동 어머니 : 목을 젖혀 놓은 상태로 계속 넣어요, 1분 동안. 토를 하는데 그대로 또 먹여요. 결국에는 자지러지면서 울면서….]

[C씨/피해아동 어머니 : 선생님 뒤쪽에 책상을 놓고 그 뒤로 아이를 넘겨놓고 못 나오게…. 혼자 눈물을 닦더라고요. 말 못하는 아기가….]

이런 담임교사가 아이들을 괴롭힌 날이면 아무 일 없다는 식으로 친절하게 연락까지 줬다며 부모들은 분개했습니다.

[D씨/피해아동 어머니 : 그날이 본인이 아이한테 학대했던 날이었던 거죠. 저한테 먼저 친절하게 (연락을) 하는 날들은 전부다….]

부모들의 항의에 어린이집 원장이 담임교사를 포함해 만 2세 반 교사 2명을 권고사직시키고 경찰에 자진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마친 뒤 아동학대를 전담하는 서울경찰청 아동특별수사팀에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

취재진은 어린이집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입장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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