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단독] "저 죽어가요" 다급한 신고…이웃 폭행에 숨진 노인

[단독] "저 죽어가요" 다급한 신고…이웃 폭행에 숨진 노인

하정연 기자 ha@sbs.co.kr

작성 2021.05.18 20:34 수정 2021.05.19 10:3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70대 남성이 같은 고시원에 살던 50대 남성으로부터 심하게 폭행당했습니다. 피해자가 직접 신고하면서 경찰이 출동했지만 병원에 가지는 않겠다는 말에 바로 이송하지 못했다는데 그렇게 몇 시간을 흘려보낸 뒤에 결국 피해자인 7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5일 밤, 서울 충정로의 한 고시원.

골목길 사이로 경찰차가 들어옵니다.

"폭행을 당했다", "지금 죽어가고 있다"는 다급한 신고가 2분 간격으로 연달아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고시원 공용 욕실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A 씨는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고 합니다.

가해자인 50대 남성은 이미 도망친 상황이었는데 경찰은 1시간가량 병원에 갈 것을 설득하다 응급조치를 한 뒤 A 씨 진술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4시간 뒤인 새벽 1시 40분쯤 경찰과 구급차가 잇따라 고시원에 도착합니다.

들것으로 사람이 실려가는데 처음 신고했던 피해자 A 씨였습니다.

고시원 폭행 사건
경찰이 A 씨가 걱정돼 고시원을 다시 찾았다가 심각한 상태의 A 씨를 발견한 건데 A 씨는 병원 이송 도중 숨졌습니다.

가해자는 같은 고시원에 거주하는 인물이었는데 건물 안에서 A 씨를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자인 50대 남성 B 씨는 지난해 9월에도 A 씨를 폭행해 벌금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은 상습적으로 괴롭힘이 이어졌는데 A 씨는 항상 참으며 지냈다고 전했습니다.

[동네 주민 : 동네 사람들도 너무 착하신 분 돌아가셨다고, 다들 지금 서글퍼하거든요. 아가씨 하나는 어제 펑펑 울고 들어갔어요 속상해서. (A 씨가) 허리가 아파서 못 올라가서 내가 부축을 한 번 해 드렸어, 따님이 어버이날이라고 꽃 하나 사다 줬어요.]

경찰은 도주한 B 씨를 검거하고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소지혜)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