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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묘비 전사→순직…서훈도 취소

<앵커>

1980년 5월 광주에서 숨진 계엄군의 묘비에는 전사자라는 단어가 수십 년 동안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자리에 전사자 대신 순직자라는 말이 새로 새겨졌습니다. 신군부가 민주화 운동을 폭동과 내란으로 왜곡했던 역사를 41년 만에 바로잡은 것입니다.

이어서 KBC 정의진 기자입니다.

<기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숨져 '전사자'로 인정받은 계엄군은 모두 22명.

'폭도의 총에 맞거나 칼에 찔려 사망했다'는 신군부의 왜곡된 기록 때문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현충원에는 80년 5월 당시 숨진 계엄군 22명이 안장돼 있는데요, 이들의 묘비에 지난 40년간 각인돼 있던 '전사'라는 글자가 최근 '순직'으로 모두 교체됐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1997년 5·18이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해 말 재심사를 통해 계엄군은 전사자가 아닌 순직자라는 인사명령을 내렸습니다.

계엄군들이 '폭도에 의해 숨졌다'라고 기록된 사망 경위에서 '폭도'라는 단어도 삭제됐습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가 41주년 5·18을 앞둔 지난 3월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숨진 일부 계엄군에게 수여됐던 화랑무공훈장 등 서훈이 취소됐습니다.

국가보훈처는 다만 이들에 대한 예우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7공수여단 추모비에 적혀 있던 '광주 소요 진압 시 전사'라는 글귀는 '임무 수행 중 순직'으로 바뀌었고 80년 5월 진압작전에 투입돼 숨진 11공수여단 12명의 이름이 적힌 충혼비에는 '전사자' 대신 '순직자'가 새겨졌습니다.

육군본부 명예의 전당과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단에 올라있던 계엄군 22명의 이름에는 가림막이 붙었습니다.

신군부가 그토록 왜곡하고 은폐하려고 했던 역사의 진실이 늦었지만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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