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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텃밭에 몰래 기른 양귀비…"약으로 쓰려고"

섬마을 텃밭에 몰래 기른 양귀비…"약으로 쓰려고"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작성 2021.05.17 20:49 수정 2021.05.17 21: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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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맘때 꽃을 피우는 양귀비는 아편의 원료로 재배가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텃밭에서 양귀비를 기르는 섬마을들이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완도 해경팀의 단속 현장에 동행해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48가구가 사는 한 섬에 해경 연안 구조정이 다다릅니다.

배에서 내린 완도 해경 소속 마약 단속반원들이 3개 조로 나뉘어 섬을 훑습니다.

한 수사관이 동료 전화를 받고 걸음이 빨라집니다.

[윤성훈 경장/완도해경 수사과 : (지금 무슨 전화 받으신 거예요?) 아, 단속된 거 같다고 전화받았습니다.]

한참을 달려 마주한 민가 텃밭에 붉은 꽃이 펴 있습니다, 양귀비입니다.

텃밭 주인을 만나봤습니다.

[저절로 났더라고, 저절로 났어. 새가 (씨를) 물어다가 했는가 정말 저절로 났대?]

[김희수 경사/완도해경 수사과 : 이거 약 하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 이거 약 아니에요. 마약이요, 마약. 이거 마약 하시면 나중에 큰일 나요. 우리 그러면 이거 뽑아 갑니다?]

80대 이 집 주민은 아예 지지대까지 세워, 양귀비를 기르다 적발됐습니다.

[우리가 꽃 보려고 놔뒀지. 꽃 보려고 나뒀어. 그걸로 우리가 뭘 하겠어요.]

봄을 맞은 어촌 마을 화단엔 이렇게 봄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그런데 뒤쪽으로 가 보시면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꽃도 피어 있습니다.

마약 성분을 없애 개량해 만든 관상용 양귀비와 섞여 펴 있어서 얼핏 봐서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해마다 양귀비 꽃이 피는 이맘때면 섬마을 중심으로 단속이 이뤄집니다.

주민들이 관절이 아프거나 배앓이를 할 때 양귀비를 즙 내 먹거나 술 담가 마시면서 약처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프니까…. 아무것도 못 하고 저 상추하고 섞어서 싸 먹느라고…. (단속) 하지마… 저기 가 봐, 저기. 그런 데 있더만.]

[어른들은 (개인소유)배가 없으세요. 날씨가 안 좋거나 그럴 때 배가 올 수가 없잖아요. 젊은 사람들은 다들 조그만 배들이 있는데….]

섬 두 곳을 단속한 해경은 반나절 만에 60대 이상 주민 4명으로부터 양귀비 56주를 압수했습니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검찰 예규에 따라 개인이 소량 재배를 한 경우엔 양귀비만 압수하고 있습니다.

양귀비 성분은 결국, 건강을 해칠 우려도 있습니다.

[강재헌/강남상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일반적인 마약의 특성, 즉 의존성이 있고 내성이 생기니까 점점 더 많은 양을 복용을 해야 되고 중간에 끊게 되면 금단 증상으로 몸이 굉장히 힘들어지는….]

전체 양귀비 사범의 82%는 60대 이상 노인입니다.

원격 의료 도입과 응급 이송 체계 효율화 같은 섬마을 의료 지원 대책부터 서둘러야 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정영삼, 작가 : 이미선,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성재은·정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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