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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장소에 캠핑하고 '쓰레기 천지'…사라진 양심

<앵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야외에서 캠핑하거나 자동차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죠. 그런데 금지된 장소에서 캠핑하거나, 또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일부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주민들도, 자연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양양의 한 바닷가 공영주차장입니다.

바로 앞에 야영이나 취사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캠핑카 여러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영주차장에도 캠핑과 차박을 하려고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주차장 2~3개 면에 걸쳐 차를 세우고 텐트를 치거나, 나무가 심어진 공원 안에도 그늘막과 텐트를 쳤습니다.

[캠핑객 : 저희가 (현수막을) 유심히 못 본 건데 저희가 그게 원칙이라면 철수해야죠.]

캠핑객들이 머문 곳은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화장실 옆 구석에는 캠핑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대부분 캠핑에 사용하는 용품이거나 식재료인데, 일반 봉투에 담겨져 버려졌습니다.

화장실 안 쓰레기통에서도 하루에 5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1~2개 분량의 캠핑 쓰레기가 나옵니다.

[환경미화원 : 게딱지 이런 것, 옥수수 같은 것. 먹은 것 이런 것. (이런 것을 다 화장실에 두는 거예요?) 화장실 쓰레기통에다.]

일부 캠핑객들은 심지어 공공화장실에서 몰래 전기를 빼 쓰거나 설거지와 샤워까지 하기도 합니다.

[정우식/강원 양양군청 환경시설담당 : 물을 탱크에 받아 가져가거나 화장실 내에서 세탁이나 샤워를 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물 사용료가 많을 때는 (한 곳에서) 1백만 원 이상 나오기도 하고요.]

텐트와 캠핑용품을 그 자리에 고스란히 버리고 가기도 하고, 일부 캠핑카는 장시간 한 곳에 세워놓고 몸만 오가며 생활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에 성숙한 캠핑 문화가 아쉬운 현장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사진제공 : 양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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