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에 탄 20대 승객이 운행 중에 흉기를 휘둘러 60대 기사가 숨졌습니다. 이 승객은 범행 뒤에 달아나려고 했지만, 근처에 있던 시민이 막아서면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택시 한 대가 가로수를 뒤로 들이받은 채 멈춰서 있습니다.
바로 옆 인도에서는 119구급대원들이 택시 기사를 차 밖으로 꺼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습니다.
이 택시 기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어젯(14일)밤 9시 5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도로에서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던 20대 남성 승객 A 씨가 60대 택시 기사를 향해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A 씨는 택시 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도망가려 했는데,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문을 막아서면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현장 목격 시민 : (피의자가) 기사님 뒤쪽으로, 바닥에 웅크려서 숨어 있었어요. 도망가려고 문을 열고 있는데, 제가 못 나오게 발로 차서 일단 문을 막았거든요.]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택시 블랙박스를 확보해 인천 지역 택시가 성남까지 온 이유와 A 씨가 흉기를 가지고 택시에 탄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버스와 달리 택시는 대부분 운전자를 보호하는 안전격벽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데, 이 때문에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택시 안전격벽 설치비용을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법안은 지난해 발의돼 현재 국회 계류 중입니다.
경찰은 오늘 중으로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김현상,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