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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성폭행 폭로 사건…교수가 실명을 공개한 이유

경북 영남대의 한 교수가 동료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학교 측이 이를 덮으려고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의 실명까지 밝히며 피해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김oo/영남대학교 교수 : 그 2019년 6월에 그런 성폭행이 있었는데, 저는 그냥 너무 그때 치욕스럽고 참담했으니까. 그냥 잊어버리고 싶었고, 그냥 혼자만 계속 알고 싶었어요. 그냥 무덤까지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

하지만 이후에도 성희롱과 성추행이 계속됐다고 합니다.

[김oo/영남대학교 교수 : 그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도 하고 반성도 해서, 재발이라든지 성추행을 하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하고 그래서 더이상 저도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상급자에게 문제를 고발했으나 돌아온 것은 이런 말들이었습니다.

[김oo/영남대학교 교수 : 증거 있냐 (없으면) 조용히 해라. 그냥 그냥 넘어가자. 조용히 하지 않으면 너 나가라.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고.]

답답함을 느낀 김 교수는 자신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해당 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교수와 학생을 분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oo/영남대학교 교수 : 아 내가 교수인데도 불구하고 별것 아니라는 생각으로 대처를 하시더라고요. 학생들도 내가 겪은 일을 당했을 때, 학교에다 신고를 하거나 절차를 밟을 때, 되게 불편하고 그렇겠다.]

김 교수는 사건을 공론화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신의 실명을 밝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20만 명 넘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김oo/영남대학교 교수 : 많은 분들이 (지금) 응원을 해 주고, 우리가 지금 처해 있는 이런 문제를 조금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옮겨가도록 하는 데에 다들 동참을 해 주실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영남대 측은 그동안 어떤 사실을 덮거나 축소하지 않았다며,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영남대 성폭행 폭로 사건, 피해 교수는 실명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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