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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안 되겠네"…"코로나 낙인 있다" 78%

"만나면 안 되겠네"…"코로나 낙인 있다" 78%

유승현 기자 doctoru@sbs.co.kr

작성 2021.05.14 20:52 수정 2021.05.14 21: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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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이 우리나라에 12만 명쯤 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울함과 불안감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라고 하는 사회의 시선 때문인데 그 실상이 어떻고 또 대책은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전문의 출신인 유승현 의학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50대 A 씨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습니다.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에 입원까지 했는데 당시 충격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A 씨/50대 완치자 : 기저귀를 채우고 처리하는데, 거기서 좀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4주 치료 후 몸은 회복됐지만, '코로나19 환자'란 낙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A 씨/50대 완치자 : '저 코로나 확진됐었어요'라고 얘기를 하면, '그러면 만나면 안 되겠네']

40대 B 씨는 지난달 아내, 딸과 동시에 코로나19 진단을 받았습니다.

가족 모두 퇴원 후 3주가 지났는데, 아내는 아직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B 씨/40대 완치자 : 퇴소하고 나서 검사를 해도 양성 수치가 나오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회사에서는 음성 수치가 나올 때까지 재택근무를 하라고….]

방역당국은 퇴원 기준을 충족하면 음성 판정을 받지 않더라도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 회사들은 받아들이지 않은 겁니다.

[B 씨/40대 완치자 : 오히려 저 스스로 약간 움츠러든다고 해야 하나? 그런….]

서울대병원 조사 결과, 생활치료센터의 경증 환자들도 5명 중 1명꼴로 중등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겪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코로나19 환자라는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경기연구원 조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낙인이 '다소' 혹은 '매우 심하게' 존재한단 대답이 78%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낙인은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과거 메르스 완치자 절반 이상이 퇴원 1년 후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을 호소했고, 22%는 자살위험도가 높아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환자와 가족에게 심리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용률은 30%를 밑돕니다.

있는 제도도 잘 활용해야겠지만, 누구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사회적 낙인을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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