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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구리시청 압수수색…"비서실장 땅 투기 혐의"

<앵커>

부동산 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오늘(14일) 경기도 구리시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구리시청의 한 공무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땅과 건물을 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겁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구리시청을 압수수색한 지 6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수사관 : (5시간 넘게 압수수색했는데, 주로 어떤 자료 들고 나오신건가요?) …….]

압수수색 대상지는 구리시청과 투기 혐의를 받는 공무원 최 씨의 주거지 등 모두 5곳입니다.

최 씨는 안승남 구리시장의 비서실장직을 맡고 있는 팀장급 공무원입니다.

[안승남/구리시장 : (공무원 부동산 관련) 자체조사 할 때도 자료들을 다 정리를 했죠. 다 내라고 하고요.  그런 거 낼 때도 다 우리가 정확하게 했죠. 그니까 저도 그게 지금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저도 냈고, 비서실장도 냈고 다 냈거든요.]

경찰이 겨눈 부동산은 구리시 사노동에 있습니다.

구리시가 지난해 7월, 대형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곳입니다.

경찰은 최 씨가 사노동 개발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1월과 6월에 지인 송 모 씨가 주택과 토지를 살 때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매금액은 모두 합해 20억 원이 넘는데, 상당 부분은 은행 대출로 충당했습니다.

특히, 주택은 '개발행위허가제한지역' 경계선 안쪽에 포함돼 있습니다.

복합물류단지가 들어서면 이주비뿐만이 아니라, 이주자택지 분양권리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이주자택지 분양권리는 현 시세로 볼 때 이른바 '프리미엄'이 6~7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등기부등본상 건물과 토지 소유주인 송 씨와 비서실장 최 씨 사이 자금 거래 기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최 씨'의 자금이 해당 부동산 매입에 얼마나 투입됐는지를 밝혀내는 겁니다.

최 씨와 송 씨는 현재 '부패방지법' 또는 '부동산 실명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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