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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만 지키는 게 전부 아냐"…정인이와 함께한 이들

<앵커>

재판이 열린 법원 앞에는 오늘(14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멀리 지방에서 비행기 타고 온 사람도 있었는데, 오늘 결과에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지난겨울부터 법원 앞을 지켜 온 사람들을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 뭉치를 뿌려대는 것만으론 분이 풀리지 않아 호송차까지 가로막고 창문을 힘껏 두드려댔던 이들.

넉 달이 흘러 계절이 바뀌었지만, 법원 앞을 지키는 이들의 분노는 여전했습니다.

[이수진/서울 강서구 : 남인 나도 이렇게 속상한데 왜 아이가 그렇게 온몸이 부서지고 맞아 죽어야 합니까, 대체!]

한소리 씨가 살을 에는 칼바람과 더위까지 견뎌내며, 지난겨울부터 빠짐없이 법원에 나온 이유는 정인이와 3개월 차이 나는 아이 앞에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한소리/서울 동작구 : 네가 아프면 엄마는 더 아픈 존재야, 우린 그거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보여줄게, 그런 게 엄마야, 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내 아이만 지키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정인이를 통해 느꼈고….]

신아윤 씨는 혹여나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식어갈까 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왔습니다.

[신아윤/인천 부평구 : 예전부터 (시위를) 하셨던 분들은 반복되는 상황을 보면서 뭔가 좌절감도 느끼시고 많이 힘이 빠졌을 것 같아요.]

정인이 학대자 살인죄처벌시위

재판 시간에 맞춰 부산에서 비행기까지 타고 온 시민도,

[장여진/부산 강서구 : 집이든 직장이든 몸은 거기에 있지만, 항상 마음은 '이 재판 결과 어떻게 될까' 그게 있었거든요.]

우연히 법원 앞을 지나다 한참 동안 자리에 머물며 마음을 보태려는 이도 있었습니다.

[나영희/서울 양천구 : 분해요. 텔레비전만 봐도 분하더라니까, 이게. 자꾸 이런 일만 터지니까. 쟤(정인이) 얼굴은 안 봤지만 내 손주 같잖아.]

중형이 선고되자 환호가 들리기도 했지만,

[무기징역! 무기징역!]

형량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적잖았습니다.

[우은주/경남 창원시 : 양부 같은 경우는 최대한 작게 나와도 (검찰이) 구형하신 7년은 나왔으면 좋았는데….]

정인이 사건 이후에도 아동 학대 사건은 끊이지 않습니다.

수개월간 법원 앞을 지키며 아픔을 함께 감내해온 이들은 과연 아이들이 학대받지 않는 세상이 올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소영,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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