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속도가 시속 80km인 터널에서 270km까지 달리며 불법 레이싱을 벌인 자동차 동호회원들이 적발됐습니다. 한밤중에 차량 여러 대가 터널에 진입해 급가속하는 식이었는데, 자신들의 질주 장면을 촬영하며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의 한 터널로 진입한 차량이 서서히 속도를 올립니다.
차량 안에서는 마치 중계 방송을 하듯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합니다.
[1, 2, 3, 4, 5 출발!]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는 80km지만 차량들의 최고 시속은 270km까지 올라갔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터널을 질주하는 가운데 환호성도 터져 나옵니다.
[간다, 간다, 간다!]
이런 위험천만한 폭주 레이싱을 벌인 것은 자동차 동호회원들이었습니다.
동호회원 30대 A 씨 등 28명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동안 6차례에 걸쳐 레이싱을 벌였습니다.
2대에서 4대의 차량이 한 조를 이뤄 터널 내부 직선구간 1km에서 속도 경쟁을 벌이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입니다.
아우디와 포르쉐 등 고급 차량들이 많았습니다.
[문홍국/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피의자들은 차량의 성능을 과시하고 스릴을 즐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범행을 한 것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부산 기장1터널에서 차량 4대가 과속을 하다 1대가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20대 운전자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터널 벽을 타고 넘어진 차량이 불꽃을 낼 정도로 아찔했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32명을 도로교통법상공동위험행위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송치 했습니다.
(영상편집 : 노경민 KNN,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