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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 늘고 금리도 올라…이자 부담 '빨간 불'

<앵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년째 연 0.5%에 멈춰 있지만, 실제 은행 가서 돈을 빌릴 때 내야 하는 이자는 슬금슬금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금리가 오르면서 집 사느라고, 주식 하느라고 돈 빌린 사람들, 또 장사하려고 빚낸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공모주 청약을 노린 신용대출이 크게 늘고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꾸준히 이어져 가계 대출 증가액은 25조 원을 넘겼습니다.

은행권 가계 대출 잔액이 이미 1천조 원을 넘는데, 계속 대출이 늘면서 대출 금리가 속속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73%로 전달보다 0.07%P 상승하는 등 7개월 연속 올랐고,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채권금리가 오르는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우대금리 혜택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소영/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하고, 또 금리 상승 기대감이 나타남에 따라서 중장기 시중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70%를 넘어 빚을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이자 부담이 커졌습니다.

[노 모 씨/전세 대출 차주 : 소득은 올라가지 않으면서 (전세 대출) 이자가 올라간다고 하면 서민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상당히 크거든요.]

여유 자금이 부족한 젊은 층도 막막합니다.

[박 모 씨/20대 직장인 : 가지고 있는 자본이 적기 때문에 대출을 최대한 많이 받는 입장인데, 풀로 대출을 받아서 이자를 많이 내게 되면 삶의 질이 떨어질 거라는 생각을….]

정부가 가계 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총량을 조이면서 일부 은행은 전세대출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대출을 받은 가구는 이자 걱정에,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가구는 높아진 문턱에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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