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중학교 바로 옆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데 그 공사장의 대형 타워크레인이 바람만 불면 학교 운동장까지 넘어오고 있습니다. 학생들 머리 위로 크레인이 지날 때도 있지만, 시공사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CJB 이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충주의 한 중학교 운동장.
체육수업 중인 학생들 위로 대형 타워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붐대가 바람을 따라 흔들립니다.
이리저리 회전하며 학생들의 머리 위까지 넘어옵니다.
[학생들 : 우와 진짜 막 돌아가네. 진짜 우리 머리 위로 오네.]
학교 바로 옆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대형 타워크레인 4대가 세워졌는데, 바람만 불면 붐대가 운동장 쪽으로 넘어오는 것입니다.
벌써 다섯 달째입니다.
[김지우/충주 예성여중 : 지나갈 때나 특히 비 올 때는 크레인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저게 떨어지지는 않을까 겁나요.]
시공사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공사가 마무리되는 올해 말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건설 현장 직원 : (그럼 그때(연말)까지도 바람이 불 때 넘어오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는 건가요?) 바람이 많이 부는 쪽을 잠가놓으면 더 대형 사고가 나니까요.]
관리 감독해야 할 관계 기관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충주시청 직원 : 제가 알고 있기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보신 적은 있나요?) 네네. (안전요원이 있던가요?) 제가 간 날은 없어 가지고….]
학교 측은 대형 타워크레인을 소형으로 바꿔 붐대가 넘어오는 것을 막아달라는 입장이지만, 시공차 측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홍정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