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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20년 넘게 내 땅처럼 주말농장…실은 구청 땅

<앵커>

서울에 있는 한 주말농장이 20년 넘게 구청 땅을 무단점유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땅의 주인인 도봉구는 주민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보 내용,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봉구 외곽, 골목길로 들어가 보니 넓은 텃밭이 나옵니다.

동네 주민이 20년 넘게 땅을 임대해주면서 운영 중인 주말농장입니다.

그런데 이 농장에는 남의 땅이 섞여 있습니다.

등기부등본과 지적도에 도로로 분류돼 있는 이곳, 1988년부터 30년 넘게 도봉구청 소유로 돼 있습니다.

[권 모 씨/주민 : 여기 노란색 부분으로 표시되어 있는 길이 지적도상의 길인데 주말농장 하시는 분이 아예 그냥 흙으로 덮어놓으시고 본인 땅처럼 활용하신 거예요.]

원래 도로가 나야 할 땅 384㎡를 흙으로 덮어 주말농장으로 무단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말농장 이용객 : 모르겠어요. 구청 땅 있는지 우린 뭐 전혀 그런 거 모르겠고 우리는 그냥 농작물 저거 하는 거니까.]

정작 땅 주인인 도봉구는 무단점유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지난해 3월 주민 신고를 받고서야 알았습니다.

뒤늦게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벌금 1천여만 원을 부과했지만, 벌금도 내지 않고 불법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주말농장 주인 : (구청 땅 거기 있는 거 모르셨어요?) 아 알긴 알았지만, 옛날 노인네들은 그거 줬다는 소리를 않고 무조건 있다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라 그냥 그걸 내버려 둔 거야.]

도봉구는 해당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수십 년간 임야인 상태여서 신경도 쓰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취재가 시작된 뒤 주말농장 측이 올해 안에 해당 부지를 원상복구하고, 벌금도 내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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