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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돈 받을 수 없다"…목숨 걸고 한국서 파업

<앵커>

미얀마 군부 쿠데타 100일을 맞은 현지에서는 공무원 20만여 명이 군부의 업무 지시를 거부하는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국에 연수 와서 비밀리에 이 파업에 동참 중인 미얀마 공무원들을 김혜영 기자가 최초로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SBS 취재진이 접촉한 미얀마 공무원들은 국내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군부 쿠데타 이전에 한국에 왔습니다.

시민 불복종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현지 20만여 명 공무원들처럼 군부 지시는 물론, 월급 수령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느웨우(가명)/파업 참여 미얀마 공무원 : 그들은 테러리스트나 다름이 없습니다. (구금된 여성과 소녀들은) 성폭행과 온갖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다웅 느웨우(가명)/파업 참여 미얀마 공무원 : 제가 월급 받는 것을 거부해 (미얀마에 있는) 제 가족들은 어떤 수입도 없는 상태입니다.]

한국 정부가 생활용으로 주는 장학금도 시민 불복종 운동 지원을 위해 미얀마로 송금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한국 내 미얀마 공무원은 수십 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군부는 이들처럼 파업 중인 공무원을 적발해 강제 해고시키고 있습니다.

현지 가족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걱정입니다.

[봄 느웨우(가명)/파업 참여 미얀마 공무원 : 군부가 제 여권을 없애버려도 제가 여권을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군부 깡패들은 제 가족도 위협할 것입니다.]

더 이상의 무고한 시민 피해를 막아달라는 이들의 외침은 어느 때보다 절실했습니다.

[느웨우 모에(가명)/파업 참여 미얀마 공무원 : 우리는 규탄과 걱정보다 '행동'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국제사회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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