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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낸 우유 어쩌나"…구제책 없는 남양유업

<앵커>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의 불똥이 낙농가로 튀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의 두 달 영업정지가 추진되면서 원료를 납품하지 못하게 된 낙동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원인을 제공한 남양유업은 아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양유업 세종공장으로 매일 우유 1.7톤을 납품하고 있는 유병찬 씨.

세종공장이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낙농가

납품을 못 하면 하루 180만 원어치의 우유를 모두 버려야 하는데, 우유 보관 냉각기 용량이 최대 이틀 치에 불과한 데다 폐기 절차도 까다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입니다.

[유병찬/세종낙농연합회장 : 영업정지가 돼서 우유를 안 실어 가면 전부 다 폐기 처분해야 하는데, 폐기 처분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겠죠.]

유 씨를 포함해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우유를 납품하는 농가는 전국 200여 곳으로 하루 납품 양만 230여 톤에 달합니다.

때문에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대한 영업정지가 현실화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낙농 농가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의 낙농단체들과 충북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도 영업정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탄원서 잇따르면서 세종시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세종시는 일단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청문회에서 업체의 소명을 들어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입니다.

[세종시청 담당자 : 관에서도 사실 법에 입각한 대로 처리를 해야 하지만, 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고심을 많이 하고 있는 겁니다.]

정작 이번 사태를 불러온 남양유업 측은 별다른 피해 구제책을 내놓지도 않고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도 영업정지로 낙농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문자메시지로 밝혀 왔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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