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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며 시속 200km 만취 질주…검거 도운 시민

<앵커>

한밤 중에 고속도로에서 전조등까지 끄고 시속 200km로 음주운전 하던 20대가 붙잡혔습니다. 앞차의 이상한 움직임을 포착한 한 시민이 직접 먼거리를 추격하며 검거를 도왔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천안 부근 경부고속도로.

검은색 승용차가 전조등을 끈 채 시속 200km 가까운 속도로 질주합니다.

차선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비틀거립니다.

[박수한/제보자 : 어어, 술 먹은 것 같은데?]

전조등을 켜라고 신호를 줘도 듣지 않자 음주운전이라고 확신한 박수한 씨,

[(어어, 끝까지 (전조등) 안 켜네, 음주 아냐?) 음주 같은데?]

경찰에 신고한 뒤 직접 추격에 나섰습니다.

[동승자 경찰 신고 상황 : 경부고속도로인데요. (네네.) 한 차량이 라이트도 안 켜고 왔다갔다하면서 운전해서요.]

경찰차가 쫓자 멈춰서는 듯 하다가,

[잡았어?]

엄청난 굉음과 함께 속도를 높여 도주하길 반복합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참을 쫓고 쫓기다가, 신호에 멈춰선 도주 차량을 가로막고 운전자를 내리게 하면서,

[내리세요.]

20분 가까이 계속된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박수한/제보자 : 창문을 먼저 내리더라고요.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술 냄새가 많이 났어요. 횡설수설하더라고요. '밥 먹다가 한 병 마셨다'고.]

뒤따라온 경찰이 운전자를 체포했는데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95%였습니다.

신고자가 음주 차량을 처음 본 곳이 천안분기점 근처인데 청주 죽천교 사거리에서 검거됐으니 30km 넘게 음주운전을 한 겁니다.

[박수한/제보자 : 음주운전 보면 이건 좀 많이 아닌데 싶어서 신고하거든요. 버릇이 습관이 되니까 미연에 차단을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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