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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로 400채 산 모녀…전세금 떼먹어 '덜미'

<앵커>

서울 시내에 매매가와 전세가가 비슷한 주택을 400채가량 가지고 있는 모녀가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심 모 씨는 지난해 5월 결혼을 앞두고 집주인에게 전세금 2억 원을 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집주인은 엄마인 김 모 씨를 통해 연락하며 전세금 반환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갑자기 함께 사라졌습니다.

[심 모 씨/전세금 피해자 : 전세 세입자 들어오면 해주겠다. 제가 그래서 엄청 수소문해서 세입자를 구해줬는데, 갑자기 계약 안 한대요. 만기일 되니까 '나 몰라요' 하고 그냥 도망갔어요.]

다급해진 심 씨는 법원에서 집주인의 재산을 확인했는데, 이들 모녀 명의의 집이 서울 시내에 수백 채나 됐습니다.

[심 모 씨/전세금 피해자 : 이 사람 명의로만 250채가 있고 또 큰딸이라는 여자가 있는데, 그 사람도 엄청나게 많은 집을 이런 식으로 '해 먹었다'라고 하더라고요.]

제 뒤로 보이는 빌라는 16세대 중 11세대가 김 씨 혹은 김 씨 자녀의 소유로, 5월 현재 이들이 보유 주택 수만 400여 채에 달합니다.

김 씨 모녀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만 현재까지 100명이 넘습니다.

계약자들의 전세 만기일이 닥치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와 두 딸은 지난 2017년부터 전세가와 매매 가격이 비슷한 집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습니다.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로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 많은 집을 가지게 된 것인데, 모두 딸들 명의였지만 계약을 주도한 것은 엄마였습니다.

[전세금 피해자 : 부동산에 갔는데 계약하러 나온 사람은 (자녀) 박○○이 아니고 그 엄마라는 김○○라는 사람이 나왔어요. 자기는 이런 일을 많이 해서 절대 빼먹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고, 안심하라고….]

피해자가 크게 늘면서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김 씨 모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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