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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농로서 물탱크차 굴러떨어져…소방관 순직

<앵커>

어제(9일) 경기도의 한 농가 창고에 불이 났다는 신고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는데, 불을 끄려고 좁은 비포장 농로로 들어선 소방차가 도랑 아래로 굴러떨어지면서 30대 소방관 1명이 순직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후 2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농가에서 농기계 창고가 불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용인소방서 수지119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신진규 소방교는 물 6톤이 담겨있는 소방차를 몰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관할 지역은 아니었지만 화재 장소가 멀지 않아 지원을 나간 것입니다.

약 10분 뒤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

머뭇거림 없이 화재현장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로 진입합니다.

폭 3m가 안 되는 비좁은 농로였는데 소방차 폭도 2.5m가 넘었습니다.

흙으로 된 농로가 소방차 무게를 견디지 못한 듯 차량이 비틀거립니다.

한쪽으로 기우는가 하더니, 소방차는 이내 7m 도랑 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소방차 전복

신 소방교를 구조하기 위해 동료 소방관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소방 관계자 : 불을 꺼야겠다는 거 하고 현장으로 가야 한다는 것밖에 생각 못했을 거예요. 진입로가 여기 하나다 이 생각만….]

신 소방교와 함께 일한 직원들은 "평소 밝고,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을 사명감 있게 완수했던 믿음직한 동료"라고 전했습니다.

신 소방교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 됐습니다.

영결식은 내일 오전 10시에 거행되며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불이 났던 창고는 화재 발생 25분 뒤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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