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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사칭 '가짜 채널' 봇물…관리 · 감독 구멍

전문가 사칭 '가짜 채널' 봇물…관리 · 감독 구멍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21.05.10 07:33 수정 2021.05.10 08: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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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카오톡에서 유명 투자 전문가들의 채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투자 상담을 받아볼까 하고 관심 갖는 분들 많은데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대부분 명의를 도용한 가짜 채널로 이에 대한 관리와 처벌도 매우 허술합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넘게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며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 홍춘욱 씨는 얼마 전 지인들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홍춘욱/EAR리서치 대표 : 너무 놀라운 전화를 받았죠. '너 혹시 해킹당했느냐'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만든 적 없는 자신 이름의 투자 채널이 카카오톡에 개설돼 있는 겁니다.

홍 씨뿐 아니라 카카오톡엔 증권사 소속 유명 애널리스트 이름의 수십 개 채널이 검색되는데 대부분 가짜입니다.

유명 투자 전문가의 이름을 도용해 투자자를 모집한 뒤 투자 정보를 알려주겠다며 예치금 등 명목으로 돈을 챙기는 겁니다.

[이광수/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혹시 (가짜 채널로) 누가 피해 보지를 않았나' 이런 걱정이 좀 들더라고요. 투자 권유라든가 추천을 받기 전에 진짜 그 사람인가 꼭 검증해 볼 필요가 있는 거죠.]

문제는 이런 가짜 채널을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단 겁니다.

한 애널리스트 이름으로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봤는데 아무런 검증 과정 없이 채널이 생성되고, 즉시 검색창에 떴습니다.

이를 관리해야 할 카카오 측은 '피해 접수'가 있을 때만 채널 운영을 제한할 수 있단 입장입니다.

[홍춘욱/EAR리서치 대표 : (카카오에) 채널을 좀 지워달라고 그랬는데 잘 지워지지가 않았고, 지우는 속도도 느리고 이건 이 사람 본인이라는 인증이 있는지 (카카오에서) 그런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나….]

심지어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명의 도용만으로 업무 방해나 명예 훼손 등을 적용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피해자가 발생해야 제재든 처벌이든 가능한 상황.

실제로 최근 가짜 채널에서 2억 원을 사기당한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뒤늦게 검증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 시민단체는 관리 감독 부실 책임을 물어 카카오를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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