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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사칭 '가짜 채널' 봇물…관리 · 감독 구멍

<앵커>

주식 열풍이 불면서 나도 투자 상담 한번 받아볼까 하셨다면 이번 뉴스 눈여겨보시죠. 카카오톡에서 유명 투자 전문가 채널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대부분 명의 도용한 가짜였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년 넘게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며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 홍춘욱 씨는 얼마 전 지인들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홍춘욱/EAR리서치 대표 : 너무 놀라운 전화를 받았죠. '너 혹시 해킹당했느냐'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카톡채널 사칭

만든 적 없는 자신 이름의 투자 채널이 카카오톡에 개설돼 있는 것입니다.

홍 씨뿐 아니라 카카오톡에는 증권사 소속 유명 애널리스트 이름의 수십 개 채널이 검색되는데, 대부분 가짜입니다.

유명 투자 전문가의 이름을 도용해 투자자를 모집한 뒤 투자 정보를 알려주겠다며 예치금 등 명목으로 돈을 챙기는 것입니다.

[이광수/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혹시 (가짜 채널로) 누가 피해 보지를 않았나' 이런 걱정이 좀 들더라고요. 투자 권유라든가 추천을 받기 전에 진짜 그 사람인가 꼭 검증해 볼 필요가 있는 거죠.]

문제는 이런 가짜 채널을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애널리스트 이름으로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봤는데, 아무런 검증 과정 없이 채널이 생성되고 즉시 검색창에 떴습니다.

이를 관리해야 할 카카오 측은 '피해 접수'가 있을 때만 채널 운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홍춘욱/EAR리서치 대표 : (카카오에) 채널을 좀 지워달라고 그랬는데 잘 지워지지가 않았고, 지우는 속도도 느리고…. 이건 이 사람 본인이라는 인증이 있는지 (카카오에서) 그런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나….]

심지어 처벌도 쉽지 않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명의 도용만으로 업무방해나 명예훼손 등을 적용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피해자가 발생해야 제재든 처벌이든 가능한 상황, 실제로 최근 가짜 채널에서 2억 원을 사기당한 사례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뒤늦게 검증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 시민단체는 관리·감독 부실 책임을 물어 카카오를 고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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