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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이효리 "너무 고요하게 떠난 순심이…지금도 꿈에 나온다"

'동물농장' 이효리 "너무 고요하게 떠난 순심이…지금도 꿈에 나온다"

SBS 뉴스

작성 2021.05.09 13:30 수정 2021.05.09 15: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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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심이를 추억하며 눈물을 보였다.

9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심이와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3년 만에 제주 신혼집을 찾았다. 이 집은 순심이와 가장 긴 시간을 보낸 제주에서의 첫 집. 대중에게도 '효리네 민박'을 촬영한 집으로 익숙한 곳이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오랜만에 찾은 옛집에서 추억에 잠겼고, 함께 집을 방문한 다른 강아지들도 신나게 뛰어 다니며 즐거워했다.

이효리는 "순심이가 간 게 정확히 12월 23일 새벽 5시반쯤"이라며 "너무 고요한 새벽 같은 느낌이었다. 바람도 불지 않고 시끄러운 부분이 하나도 없이. 너무 고요하게 떠났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를 할 때 추억이 같이 함께 한 공간에 와서 이야기하면 좀 더 제 마음이 정리도 되고 보시는 분들도 반려동물을 보낸다는 게 어떤 것인가에 대해 좀 더 편안하게 생각하실 수 있을 거 같아서. 지금 이사 가서 비어 있지만 예전에 순심이하고 함께 살던 이 집에 와서 인터뷰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효리가 제주에 정착하게 된 것도 반려동물들 때문이었다. 이효리는 "여행으로 한 번 개들을 (제주에) 데려온 적이 있다. 너무 행복해하더라. 순심이랑 모카랑 구아나랑 서울에서와 다른 표정과 모습을 보고서 '아 이렇게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그 다음에 아예 마음을 먹고 이 집을 짓고 이사를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효리와 순심이의 첫 만남은 10년 전 안성평강공주보호소에서였다. 이효리는 "제가 거기 봉사를 다니는데 보통 견사에 두세 마리가 같이 있는데 유독 혼자 있는 아이가 눈에 띄었다. 순심이가 털이 눈을 덮는 삽살개 같은 털을 갖고 있었는데 다듬어주지 않아 얼굴도 안 보이고 나이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얘는 왜 이렇게 혼자 있냐 물으니, 다른 아이들을 공격해서 혼자 뒀다고 하더라. 이름은 너무 순해서 순심이라고. 유독 눈길이 갔다. 그리고 집에 와서 계속 순심이 생각이 났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봉사를 갈 때마다 순심이를 예뻐해주기만 하고 데려올 생각을 못했다는 이효리. 그러다 한 잡지에서 유기견 특집 화보 촬영을 제안했고 '예쁜 애들 같이 사진 찍으면 입양 갈 수 있겠다' 싶어 진행하게 됐다. 거기에 순심이가 포함됐었는데, 순심이의 건강 체크를 위해 털을 걷고 보니 한쪽 눈이 실명됐고 자궁축농증이 심해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순심이는 화보 촬영이 아닌 수술을 했다. 이효리는 "순심이가 수술을 하고 이제 갈 데가 없어진 거다. 다시 보호소로 가기에는 미안하고, '아 내가 키워야겠다' 싶었다"라고 순심이 입양을 결정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유기견으로 떠돌던 순심이는 동해시보호소에 입소했고, 안락사 직전 한 봉사자의 구조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순심이는 안성에 있는 보호소에서 3년을 더 지내다가 이효리를 만나 가정을 얻게 됐다. 이효리는 "이렇게 한마리가 입양되고 한 가정을 찾아가는데 굉장히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더라. 그렇게 여러분의 사랑으로 결국은 한 마리가 한 가정을 찾아가고 그런 것들이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효리와 순심이는 늘 함께 였다. 이효리는 "순심이가 엄마를 제일 좋아했다. 그냥 저랑 같이 있는 거, 제 옆에 있는 거를 제일 좋아했다. 너무 껌딱지고 엄마밖에 모르고. 유독 저를 너무 따랐다. 다른 개들은 자기도 하고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데, 순심이는 항상 얼굴이 제 방향이고 저만 쳐다봤다. 한번은 제가 나가고 집에 친구가 있었는데, 순심이가 신발장에서 문만 바라보고 누워있는 걸 저한테 찍어 보냈더라. 순심이가 집에 있을 때 어떤 모습인지 몰랐는데, 그 사진을 보니 너무 짠했다. 그 후 웬만하면 데리고 다녀야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이효리는 2011년 'TV동물농장'에 출연해 반려동물들을 소개했고, 자신의 모든 스케줄에도 순심이를 데리고 다녔다. 이효리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 시절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순심이를 처음 입양해서 서로 적응하던 시기였고, 서로가 서로한테 서로밖에 없었다. 저도 유기동물에 대해 배우고, 사랑을 체험하던 시기였다"라고 설명했다.

순심이와 함께 방송도 하고, 순심이 이름이 들어간 노래도 내고, 함께 해온 이야기로 에세이도 출간하고, 커플 화보 수익으로 기부까지 했던 이효리. 그는 "다른 생명과 그 정도로 깊은 사랑과 교감을 해본 게 아마 순심이가 처음인 거 같다. 제일 중요한 건 그거구나를 너무 알게 됐다. 깊은 사랑과 교감이 내가 인생을 살면서 나한테 제일 행복감을 주는 거구나 깨닫게 됐다. 그 외에 부수적인 건 차근차근 쳐내면서, 진짜 사랑이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단 걸 깨닫게 해줬다"고 했다.

이효리는 현재 제주에서도 한라봉보호소를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 스텔라도 여기서 집에 데려왔다"며 유기견 스텔라를 데려오게 된 과정을 밝혔다. 또 그는 "유기견 입양도 많이 하고 다른 아이 임보도 많이 했다. 순심이는 어마 껌딱지 인데, 다른 아이가 올 때마다 자기는 하나씩 뒤로 밀려나는 느낌이었을 거다. 순심이는 그 과정을 다 묵묵히 지켜 보면서, 그렇다고 질투하거나 티내지 않았다. 속으로 섭섭하다 생각했을 거 같다. 제가 자식은 없지만 큰딸에 대한 느낌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순심이가 가는 날까지 영상으로 담아왔다. 두 사람은 함께 순심이의 생전 영상을 보며 그리움을 드러냈고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이효리는 "언젠가 나보다 먼저 갈 텐데, 그렇게 생각만 했다. '갈 텐데' 하고 진짜 가는 건 다르더라"며 "웬만하면 먹을 거 좋아하니까 먹을 건데, 자기가 딱 먹을 거 끊는 순간부터 '아 이제 진짜 끝이구나' 싶었다"고 순심이의 마지막을 직감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효리는 "처음에 순심이가 더이상 치료가 힘들 거 같다고 했을 땐, 내가 계속 울었다. 영상 보면, 순심이가 아프면 내가 아픈 것처럼, 어둠의 그림자가 나한테 와서 계속 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이 자기가 세상을 떠날 때, 세상을 떠나는 것도 두렵지만 보호자가 얼마나 슬퍼할지에 대해 그걸 굉장히 두려워한다더라"며 "순심이 같이 사랑 많았던 애는 더더욱 그럴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상순은 "평소처럼 순심이 옆에 최대한 있어주면서 순심이를 편하게 해주면서 보내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순심이의 마지막을 준비했던 당시의 마음을 설명했다.

지금도 순심이가 너무 보고싶다는 이효리는 "전 순심이 꿈을 거의 일주일에 두세 번씩 꾼다. 순심이가 계속 나온다. 꿈에서 깨면 기분이 좋다. 슬픈 게 아니라"며 "너무 많이 배웠고 너무 많이 공부했고 너무 많이 마음이 따뜻했다. 마지막까지도 날 변화시키고 가는구나. (순심이의) 촉감이 안 잊혀지고 쓰다듬어주고 안아주고 싶다"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효리와 순심이의 이야기 2편은 오는 16일 방송될 'TV동물농장'에서 이어진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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