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왜곡 한국사 교재' 펴낸 미국 출판사, 인쇄 중단 약속

일본군 위안부는 스스로 몸을 판 여성이라는 내용의 한국사 교재를 낸 미국의 출판사가 오류를 인정하고 문제가 고쳐질 때까지 출판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현지 시간 8일 왜곡된 내용의 교재를 출판한 코넬라 아카데믹 퍼블릭으로부터 수정조치를 약속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문제가 된 한국사 교재는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형성: 한국사'(The Making of Korea in East Asia: A Korean History)로 치즈코 앨런 하와이대학 국제 연구 펠로십 담당자가 집필했습니다.

이 책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스스로 몸을 팔거나 가장의 빚을 갚기 위해 선급금을 받고 2~3년간 매춘을 하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출판사 측은 편집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위안부 관련 내용 등 문제점을 지적해 저자에게 초고 수정을 요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저자가 유독 위안부 부분은 수정하지 않았고, 시간에 쫓겼던 편집진이 이를 놓친 채 인쇄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출판사 측은 문제점을 발견한 뒤 조사를 요구한 이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부정확한 정보가 담긴 채 책이 출판된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고쳐질 때까지 같은 내용으로 교재가 인쇄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출판사는 이미 인쇄된 책에 대해서도 오는 9월 가을학기 교재로 채택될 경우 오류 공지문과 함께 배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앨런 씨는 식민지 시혜론을 주장하며, 조선인들도 긍정적인 입장이었는 주장을 반복해 펼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앨런 씨는 최근 일본 우익 학계와 연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고, 지난 3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학회에서 일제의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발표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유튜브 캡처, 인터넷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