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말레이시아 오픈 연기…대표팀, 올림픽 준비 차질

배드민턴 대표팀이 출전할 예정이던 말레이시아 오픈이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연기됐습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오는 25일부터 개최하려던 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말레이시아 오픈을 연기하기로 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와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연맹은 대회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모든 노력을 했으나 최근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변경된 말레이시아 오픈 개최 일정은 추후 발표합니다.

이번 결정으로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하고 기량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오는 16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뒤 6월 1일부터 열리는 싱가포르 오픈에도 연달아 출전할 예정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오픈과 싱가포르 오픈은 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린 마지막 대회들입니다.

도쿄올림픽 출전 명단은 다음 달 15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정해지는데,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린 대회를 재편성할 계획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말레이시아 오픈에 걸린 포인트는 그대로 사라지고, 싱가포르 오픈에서만 포인트를 딸 수 있게 됐습니다.

배드민턴계는 싱가포르 오픈이 정상적으로 개최되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싱가포르 오픈 일정도 코로나19로 변경된다면 도쿄올림픽 출전자는 현재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세계랭킹 10위 안에 포함된 여자단식 안세영,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과 김소영-공희용, 남자복식 최솔규-서승재,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은 도쿄행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들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어 기량을 확인하고 메달 가능성을 점칠 기회가 필요합니다.

출전권 1장을 두고 경합 중인 여자단식 세계랭킹 15위 김가은과 16위 성지현의 경우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오픈에서 성지현이 랭킹을 역전하면 도쿄행 티켓을 가져갈 수 있었지만, 말레이시아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김가은이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