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카스도 테라도 제쳤다…수제 맥주의 유쾌한 반란

카스도 테라도 제쳤다…수제 맥주의 유쾌한 반란

한지연 기자 jyh@sbs.co.kr

작성 2021.05.07 20:50 수정 2021.05.07 21:2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한 편의점 브랜드에서 맥주 매출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강자였던 맥주 브랜드들을 꺾고 수제 맥주가 매출 1위에 오른 건데요. 정부 규제 완화로 큰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 편의점 냉장고 한 칸을 다양한 수제 맥주 브랜드들이 가득 채웠습니다.

이 가운데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탄 한 수제 맥주, 찾는 사람이 급증했지만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없었습니다.

[서연진/편의점 점주 : (수제 맥주) 미리 몇 개 빼주세요'라고 하시는 분도 좀 있어요.]

그런데 주류 제조사가 다른 제조업체 시설을 이용해 위탁 생산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월 300만 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편의점에 대량 입고됐는데요, 판매 이틀 만에 국내산과 수입 맥주 통틀어서 판매량 1위를 달성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수제 맥주 매출이 기성 브랜드 맥주를 꺾은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유철현/편의점 홍보팀 과장 : 소형 양조장이다 보니까 생산시설이 좀 부족해서 (위탁생산을 통해) 생산량을 15배 가까이 늘릴 수가 있었습니다.]

국산 수제 맥주 시장은 3년 만에 2.7배나 커져 매출액 1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과거 일부 마니아층 중심으로 소규모로 유통됐었는데,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소매점 유통이 허용되고, 맥주 세금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어 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팽창했습니다.

여기에 맥주 생산과 관련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소규모 업체의 맥주도 대량 생산이 가능해져 이런 시장 변화를 부추겼습니다.

[김진만/한국수제맥주협회 과장 : 수제 맥주가 이제는 마니아층뿐 아니라 기성제품 자리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독과점 구조가 고착돼온 맥주시장에 수제 맥주가 불러온 유쾌한 반란, 규제 완화의 유용성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박현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