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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으로 만드는 티셔츠… 한국은 지금 'ESG 열풍'

페트병으로 만드는 티셔츠… 한국은 지금 'ESG 열풍'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21.05.07 17: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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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기업 경영의 최대 화두는 ESG입니다. 환경·사회·지배 구조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건데요, 우리 기업들은 특히 환경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 보도 보시고 더 자세한 얘기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유통되는 생수의 상당수가 이제는 상표 라벨을 달지 않고 있습니다.

손쉬운 재활용을 위해 라벨 없이 유통하는 건데, 판매량이 80%나 폭증했습니다.

[정희욱/의류업체 담당자 : 페트병 15개 가지고 반팔티 하나를 만들거든요. '분리배출 잘해야겠다' 깨닫고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페트병에 열처리를 해 가는 실을 뽑아내고 이걸로 티셔츠, 신발, 양말 등을 만드는 겁니다.

재활용 제품이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찾으면서 매출도 늘고 있습니다.

[박용준/재활용 섬유 생산업체 팀장 : 글로벌 리딩 브랜드들은 정책적으로 2030년도까지 일반 폴리에스터를 리사이클(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바꾸겠다는 정책을 내고 있고요.]

택배 포장용 비닐이 예쁜 지갑과 가방으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환경과 사회, 기업지배 구조라는 가치를 생각하는 ESG 열풍이 부는 가운데 '환경'을 실천하는 사례들입니다.

대기업의 행보도 빠릅니다.

정의선 현대자 회장은 최근 SNS를 통해 생활 속 플라스틱사용 줄이기 실천 운동에 동참한다며 페트병에서 뽑아낸 재생섬유로 만든 티셔츠를 입고 친환경 경영 의지를 밝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페트병을 활용한 자원봉사 조끼를 도입했고, 효성도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 평가에 ESG 경영 척도를 반영하는 게 대세로 자리 잡았고, 우리나라 기업 평가 기관들도 ESG 경영 수치를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ESG 평가에 따라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도 하면서 기업들에게 ESG가 최대 경영 화두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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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ESG란?

[한상우 기자 : 예전에는 기업들이 돈 잘 벌고 고용 많이 하면 그거로써 사회적 역할을 다 하는 거다 이런 인식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2000년대 초반부터 사회적 역할 또 그리고 위대한 경영 이런 얘기 나오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이라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게 그동안은 개념이 모호했었는데 이제는 이거를 단어, 인바이로먼트, 소사이언티 사회, 거버넌스, G에서 지배 구조, 이 세 글자를 따서 만든 게 ESG입니다. 과거의 기업들이 사회 공헌하는 것과 뭐가 다르느냐 하면 이 기업 지배구조가 좋고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하는 기업이 보니까 실적도 좋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투자기업이나 일본 기업 평가기관에서 이런 기업들에게 ESG를 수치화해서 투자 의사 결정을 하는 데 반영하기 시작한 겁니다.]

Q. ESG 경영, 시장에서의 효과는?

[한상우 기자 : 소비자 인식 변화가 가장 큰 부분인데요. 앞서 보여드렸던 것처럼 재활용 제품들, 그동안은 이게 싸구려다, 또 재활용제품이라는 선입견이 이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소비자들이 이런 걸 더 찾기 시작했습니다. 또 환경,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서 이제 직접적인 기부나 동참은 못하더라도 이렇게 소비 과정에서 지갑을 기꺼이 열겠다 이런 소비자가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기업들, 너무 환경 분야에만 치중?

[한상우 기자 : 그렇습니다. 그래서 ESG가 아니고 E 환경 경영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는데 이게 또 우리 기업의 현실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 기업들의 기업 지배구조가 취약한 면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기업 지배 구조 손댈 수는 없고 또 소사이어티는 사회적 역할을 하는 범위가 애매한 부분도 있고 그래서 소사이어티와 기업 지배구조 부분에 저희 기업들이 약한 면이 있습니다. 또 일부 투자기관을 중심으로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명성 그리고 도덕성 이런 부분에 있어서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아직도 ESG에 대해서 표준화된 평가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정부가 이제 ESG에 대한 평가 기준을 표준화해서 도입하겠다 해서 이제 논의가 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경우는 이미 오래전부터 ESG를 도입했기 때문에 평가 기준이 확립되어 있는데 우리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다 보니까 미국이나 유럽 기준을 그대로 들여오면 우리 기업들이 ESG 경영에서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우리만의 기준을 도입하겠다 이렇게 나온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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