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미국인을 대상으로 가장 두려운 게 무엇인지 묻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두려운 대상 1위는 원자폭탄, 2위는 다름 아닌 소아마비였다.
폴리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 소아마비는 질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아, 특히 5세 미만의 아이들이 많이 걸렸다.
후유증으로 다리나 신체 일부가 마비된 상태로 평생을 살아야 했기 때문에 당시 모든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본인이 소아마비 환자였던 루즈벨트 대통령은 소아마비를 연구하는 재단을 만들고 재활원도 만드는 등 소아마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에 많은 지원을 했고 그 성과의 하나로 조너스 소크라는 화학자가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
이 과정에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연구에 미국 국민의 3분의 2가 모금을 하고 백신 개발자 소크는 특허권을 포기하고 무료로 백신을 공급한다.
이런 노력과 협력의 과정을 통해 1950년대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됐던 공포의 질병 소아마비는 지금 완전히는 아니지만, 거의 근절되고 극복되었다.
한편 우리가 흔히 '천연두'라 알고 있는 '두창'은 지금 지구 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인류가 근절에 성공한 감염병은 두창이 유일하다.
1980년 세계보건기구 WHO는 두창의 근절을 공식 선언했다.
만약에 대비해 두창바이러스는 미국과 러시아 두 곳에 보존돼 있는데 마음만 먹으면 실험실에서도 합성이 가능하다.
두창은 현재 예방접종이 중단되어 면역 보유자의 비율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는 역설적으로, 바이오 테러로 악용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오히려 근절되었기 때문에 유력한 생물학적 대량 살상 무기로 전용될 위험이 상존한다는 얘기다.
두창 바이러스 외에 최악의 감염병 병원체로 알려진 페스트균과 탄저균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또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얼음, 즉 빙하가 녹으면서 그 안에 얼려진 상태로 존재하던 미지의 감염병 균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이처럼 언제든 질병의 역습이 가능한 감염병의 시대에 살고 있다.
코로나가 사라지면 모든 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가까운 미래에 또다시 등장할 새로운 감염병의 위협 앞에 우리는 어떤 자세로 평범한 일상들을 지켜내야 할까?
코로나19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소아마비 극복 당시에 발휘됐던 지혜와 힘을 다시 실현할 수 있을까?
<감염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마지막 에피소드.
감염병 시대의 이슈를 날카롭게 캐치하는 SBS 이종훈 기자, 감염병 시대를 역사와 의학전문 지식으로 풀어주는 이규원 교수, 감염병 시대를 영화와 문학적 상상력의 힘으로 설명해주는 윤성은 평론가.
세 사람은 단순히 바이러스를 질병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넘어 인간 사회, 인류 문명에 주어진 무거운 과제 속에서 앞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할지, 또 감염병 시대에서 나눠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감염병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총 네 편의 콘텐츠로 제작되었으며 이번이 마지막 에피소드(ep.4)입니다.
(기획: 이정애 / 구성: 이종훈, 최유진 / 촬영: 임세종 / 편집: 구승환, 조윤주 / 디자인: 최진영 / 연출: 최성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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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SBS D포럼'을 기획하는 SBS 미래팀에서 만든 유튜브 콘텐츠입니다.
'SBS D 포럼(SDF)'은 SBS의 사회 공헌 지식나눔 플랫폼으로, 지난해 <겪어본 적 없는 세상: 새로운 생존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 유발 하라리 교수를 비롯 국내외 여러 연사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포럼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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